정말로...

  • 이 가을
  • 2004-10-13 2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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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시어머니 벌써 죽었지?

옛날에 시어머니가 너무 고약하게 굴어서
정말이지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던
며느리가 있었어요.

사사건건 트집이고 하도 야단을 쳐서
나중에는 시어머니 음성이나 얼굴을 생각만 해도
속이 답답하고 숨이 막힐 지경이 되어 버렸어요.

시어머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겠다는
위기의식까지 들게 되어
이 며느리는 어떤 훌륭한 분을 찾아갔어요.

며느리의 이야길 다 들은 그분은
시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며느린 “인절미”라고 말했습니다.

그분은 앞으로 백일동안
하루도 빼놓지 말고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인절미를 해다 드리면
시어머니가 백일 내에 이름모를 병에 걸려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어요.

신이 나서 돌아온 며느리는
그 당장 찹쌀을 정성껏 씻고 익혀서
인절미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이년이 곧 죽으려나,
왜 안하던 짓을 하고 난리야 ?”
시어머니가 퇴박을 했지만
며느리는 아뭇 소리도 않고
계속 인절미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그렇게도 보기 싫던 며느리가
매일같이 몰랑몰랑한 인절미를 해다 바치자
며느리에 대한 마음이 조금씩 달라지게 된
시어머니는 야단도 덜 치게 되었지요.

두 달이 넘어서자 시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는 며느리에게 감동하여
그제껏 동네 사람들에게 해대던 며느리 욕을 거두고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더랍니다.

석 달이 다 되어가자 며느리는
자신을 야단치기는커녕
웃는 낯으로 칭찬하는 시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이 무서워졌어요.

이렇게 좋은 시어머니가 정말로 죽을까봐
덜컥 겁이 난 며느리는 있는 돈을 모두 싸들고
그분에게 달려갔습니다.

"내가 잘못 생각했어요.
제발 시어머니를 살릴 방도를 알려 주면
이 돈을 다 주겠어요"
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렸죠.

그러자 그분이 빙긋이 웃으며
"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 ?”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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