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 무심강
  • 2024-06-18 10: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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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에게

​                             문정희

아들아

너와 나 사이에는

신이 한 분 살고 계시나보다

왜 나는 너를 부를 때마다

이토록 간절해지는 것이며

네 뒷모습에 대고

언제나 기도를 하는 것일까

네가 어렸을 땐

우리 사이에 다만

아주 조그맣고 어리신 신이 계셔서

사랑 한 알에도

우주가 녹아들곤 했는데

이제 쳐다보기만 해도

훌쩍 큰 키의 젊은 사랑아

너와 나 사이에는

무슨 신이 한 분 살고 계셔서

이렇게 긴 강물이 끝도 없이 흐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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