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봄 되시옵소서, 가족님?

  • 명가
  • 2006-02-20 09:48:00
  • hit192

안녕하세요, 가족님?

 

저야 매양하는 일이지만

저도 어제 하루 종일 고추장을 담궜습니다.

일요일이 청국장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날이라.

아시다시피 고추장은 너무 오래가면 맛이 없고

색깔도 안 좋고 굳고하여

한꺼번에 많이 담구지 않고

자주 자주 담굽니다.

그래도 한 번에 천 킬로정도 씩 담구니

하루 일거리로 겨울 정도 입니다.

 

장맛을 보면 주부의 음식 맛을 알 수 있다고 하는데

참으로 정갈하고 맛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네 전통음식이 이처럼

많는 손을 요구하기에

세계적인 식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음식이란 기계를 거치면

바로 맛이 없어지잖아요?

과학적이긴 하겠지만...

어찌 기계가 사람만큼 정성을 다할 것이며

그 속에 사랑이 담기겠습니까?

세상에 사랑이란 말처럼 흔한 말도 없지만

그 말 없이 어찌 태양이 뜨겠습니까?

뜬다하여도 어둠이겠지요.

 

찻잔을 놓고

야생화를 보며

망중한을 즐기시다보면

문득 이름 모를 산새 소리 들리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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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숙 님이 작성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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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맞이하는 봄은 의미가  아주 다를것 같습니다

며칠전엔 항아리를 깨끗히 씻어 두고 메주도 햇볕에  바짝 말렸습니다

어제밤에 정성껏 물을 받아 소금과 황토를 섞어 오랫동안 저어주었습니다

오늘 새벽엔 달걀도 띄어보고 황토가 잘 가라앉았나  소금은 잘 녹았나

조심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오늘 장을 담글 예정입니다

문득 사장님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된장과 청국장을 띄우려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모습이.....

감히 그마음을 아주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듯합니다

기다리는 마음이 때로는 고통이지만 기쁨이 될수있다던

의미도 헤아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생청국장을 주문했더니 숙성과 부드러움 정도를 수작업으로

맞춰서 해주신다는 말씀에 감동받았습니다

저도 어설프게 나마 기계로 청국장을 띄어보았기 때문에

전번주에만 세번이나  주문을했고 명가의 맛에 쏙 빠져 버렸나봅니다

초록색 이파리에 진한 핑크색의 이름모를 야생화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남펀이 겨울내내 보살펴준 덕분 인가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서서 잠시 따사로운 햇살을 마주하고

잠깐 행복 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봅니다

오후무렵에 다기를 손질하며 찻잔을  마주하면

빙그레 미소가 떠오를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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