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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 레 꽃 초 동 녹음의 잔치 속에서도 햇살 한 오라기 갖지 못해 올곧은 목줄기 뽑아 세우고 누구도 없이 불러보나 목이 쉰 메아리에 지쳐 아린 병을 앓고 있었다. 스스로 낮은 곳을 택하여 범접(犯接)을 도리질하며 마디마다에 거부의 가시를 달았지만 깁바람에도 흘러나는 체취로 겨운 순결을 흔들고 있었다. 가장 맑은 날을 받아 얼룩진 육신을 하얗게 사위어 영혼의 빨간 열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개울 건너 양지 밭에는 하늘의 축복처럼 내리는 초하의 단양이 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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