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홍글

  • 명가
  • 2006-04-07 1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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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누구보다 귀한 분이 오시기로

하루하루 손 꼽아 기다리다

뜰 아래 떨어진 자목련 꽃잎 하나로

내가 떨어졌습니다.

 

홈이라는 것을

처음 운영하다 보니

내가 나만일 수 없고

이미 공인이 되어

끈에 묶인 한 마리 까만 염소처럼

나의 한계를 못 벗어납니다.

저라는 사람이

스스로 만든 굴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닫으면 손바닥만한 마음도

열면 하늘보다 더 넓어지는데

늘 빗장을 지르며 삽니다.

어찌 이리  부족하며

어찌 이리 그릇이 작은지...

 

그분은

강처럼 산처럼 말이 없으시고

사랑이시나

그분을 또 뵙는다 하여도

나는 죄인일 것입니다.

 

오늘도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깁바람에도 아픔처럼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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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숙 님이 작성한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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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는 다르게 새벽부터 정신이 없이 허둥댔습니다.

산에도 못가고(5시 30분쯤갔었는데) 좋아하는 새벽 차도 생략할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허겁지겁 마셨었답니다.

그 향기랑 맛을 음미할 틈도없이...

매일 아침 출근 하시는 분들의 전쟁(?) 치르는 심정도 느껴보면서....

 

불가피한 그 분의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보너스로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 싶더군요.

다시 물이 끓는 시간을 기다려서

차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두빛 당근싹을 새벽 내내 바라보며

그 애와도 나누었던 어제의 풋풋한 기억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은 싹도 좀더 자랐고 빛깔도

더 고운 초록빛 입니다.

 

옥색 다기엔 쑥차를 넣어   

그 깊은  향기와 만나기도 했습니다

먹물빛 다포 위의 다기는 어떤 품위가 느껴진다면

황토빛 다포 위의 그 모습은 산뜻하고 단아한 모습이라 할까요?

 

아파트 꼭대기여서 햇볕이 많이 들어오긴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늘  찜찜했었는데 

장 담은 독도 햇살을 더 많이 받도록 옮겨주고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 속에서

열 네송이 해맑은 얼굴의 야생화 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던

꽃이 산쥐손이풀 이라는것도 알게되었답니다.

 

더 좋은 곳에 자리잡은 장독들의

장맛이 더 깊고 맛있어 진다면

급한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못해

너무나 미안해 하시던

그분께 공을 돌려야 할것 같습니다.

햇살이 다른날보다 더 맑고 따사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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