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다르게 새벽부터 정신이 없이 허둥댔습니다.
산에도 못가고(5시 30분쯤갔었는데) 좋아하는 새벽 차도 생략할까?
몇번을 망설이다가 허겁지겁 마셨답니다.
그 향기랑 맛을 음미할 틈도없이...
매일 아침 출근 하시는 분들의 전쟁(?) 치르는 심정도 느껴보면서....
불가피한 그 분의 사정으로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보너스로 여유있는 시간을 갖고 싶더군요.
다시 물이 끓는 시간을 기다려서
차와 속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연두빛 당근싹을 새벽 내내 바라보며
그 애와도 나누었던 어제의 풋풋한 기억도
떠올려 보았습니다.
오늘은 싹도 좀더 자랐고 빛깔도
더 고운 초록빛 입니다.
오래전 남편이 골랐던
옥색 다기에도 쑥차를 넣어
그 깊은 향기와도 만났습니다
먹물빛 다포 위의 그 다기에선 어떤 품위가 느껴진다면
황토빛 다포 위의 그 모습은 산뜻하면서 단아한 모습이라 할까요?
아파트 꼭대기여서 햇볕이 많이 들어오긴하지만
마음 한켠으론 늘 찜찜했었는데
장 담은 독도 햇살을 더 많이 받도록 옮겨주고
이름 모를 새의 지저귐 속에서
열 네송이 해맑은 얼굴의 야생화 에게도
고마운 인사를 보냈습니다.
그동안 남편이 지극 정성으로 보살폈던
꽃이 산쥐손이풀 이라는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더 좋은 곳에 자리잡은 장독들의
장맛이 더 깊고 맛있어 진다면
급한 사정으로 약속을 지키지못해
너무나 미안해 하시던
그분께 공을 돌려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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