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Prinie
  • 2009-07-31 23:34:00
  • hit3016

 

              

 

                                 봉숭아

 

우리가 저문 뜨락에

엷은 꽃잎으로 만났다가

네가 내 살 속에 내가 네 꽃잎 속에

서로 붉게 몸을 섞었다는 이유만으로

열에 열 손가락 핏물이 들어

네가 만지고 간 가슴마다

열에 열 손가락 핏물 자국이 박혀

사랑아 너는 이리도 오래 지워지지 않는 것이냐

그리움도 손끝마다 핏물이 배어

사랑아 너는 아리고 아린 상처로 남아 있는 것이냐

 

           도종환 님의 '봉숭아' 전문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