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섬

  • 명가 (mg4u)
  • 2020-05-16 1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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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의 섬

                           

 

늘 잔걱정이 많아

아직도 뭍에서만 서성이는 나를

섬으로 불러주십시오, 어머니.

 

세월과 함께 깊어가는

내 그리움의 바다에

가장 오랜 섬으로 떠 있는

어머니

 

서른세 살 꿈속에

달과 선녀를 보시고

세상에 나를 낳아주신

당신의 그 쓸쓸한 기침소리는

천리 밖에 있어도

가까이 들립니다.

 

해어져 사는 동안 쏟아놓지 못했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과 파도가 대신해주는

어머니의 섬에선

외로움도 눈부십니다.

안으로 흘린 인내의 눈물이 모여

바위가 된 어머니의 섬

하늘이 잘 보이는 어머니의 섬에서

나는 처음으로 기도를 배우며

높이 날아가는

한 마리의 새가 되는 꿈을 꿉니다, 어머니.

 

 

                          <이해인님의 '어머니의 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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